일본 여행 이틀째부터 갑자기 공황장애 발작이 오는 바람에
이후부터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기 전에 약 먹고 잤네요..
이 약 덕분에 밤에는 전혀 안 설치고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일본 장기여행 전에 세워둔 교토 여행 플랜은
요지야에서 쇼핑좀 하다가 밥, 카페 - 야사카 신사 - 후시미이나리 신사 - 이케다야 였는데
전날 갑자기 터진 발작 때문에 전부 취소되고
내가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는 걸로 변경했습니다.
(이게 혼자 여행의 최대 장점...ㅠㅠ 흑흑)
교토선 종점인 교토 카와라마치역에서 내려서
천천히 밖으로 나가는데...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진.. 짜 개 더웠습니다...
요지야 쇼핑까지는 괜찮았지만, 점점 사우나 한증막을 걸어다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와..
일본 여행 전에 다녀온 대구 여행은 정말 더위라고도 할 수도 없을 만큼!?
교토가 유난히 덥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교토의 시작은 역시 밥...!
야사카 신사 가는 길에 들른 청어소바 가게.
국물 맛은 담백하지만, 안에 들어 있는 청어가 굉~장히 달았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난 뒤 소감은... 온면 말고 차가운 걸로 주문할걸 조금 후회 ㅋㅋ
내 뒤로 온 한국인 손님들 다 차가운 거 주문하고 있었음... 크
야사카 신사 앞에 있는 디저트 카페. 킨노유리테이
전 직장 동료 소개로 다녀온 곳인데, 젠자이가 참 맛있었습니다.
디저트까지 다 먹었으니, 교토 탑 쪽으로 천천히 올라가 봤습니다.
다 언덕이라 등산하는 기분~
야사카의 탑 法観寺 (八坂の塔) 을 지나, 근처 상점들도 구경하고 뽈뽈뽈
교토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현지인 30% 외국인 70% 인 것 같았어요.
언덕 정상에 다다를 쯤에는 총총 걸음으로 걸어야 될 만큼 인파가 많았습니다..
상점가에서 산 복숭아 쥬스.
아이스 커피를 마실까 했는데, 이제 카페인 좀 줄여야 될 것 같아서 쥬스로 주문~
당분+갈증 좀 해소하니 그나마 살 것 같은 기분...!
백도를 갈아서 만든 쥬스인데 엄청 맛있었습니다. ♥
이 가게에서는 카라아게 같은 튀김 꼬치도 팔았는데.. 대부분 이걸 사 먹더라고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 갓 튀긴 음식을?... 손님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땀을 너무 흘린 데다, 지칠 대로 지친 터라.. 예정에 있던 플랜은 당연히 포기하고
천천히 야사카 신사 쪽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역으로 가는데 본 예쁜 풍경들.
마침 바람도 은은하게 불고 있어서 흔들리는 소리가 너무 예뻤어요. 캬~
교토 여행 마지막 지점이라 감동적이었네요.... ♥
날씨가 미친 듯이 덥고, 사람도 많아 너무 힘들었지만
교토 관광을 끝내고 나니 뿌듯한 기분이 들었네요.
그렇다고 해서, 공황장애를 조금이라도 극복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는 다면
갑자기 달라진 날씨나 환경 문제도 있지만,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무리인 듯 싶습니다.
제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가고 싶었던 후시미이나리, 이케다야는 못 가게 되었지만
이건 날씨가 좀 추워졌을 때 재도전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다시 올 거다 교토...!!
[여담]
교토 상점가 중에 매운 후리카케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여기도 들러봤는데
제가 먹을 것, 가족 선물용도 함께 구입했습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먹은게 이 후리카케 였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맛있었어요!
교토 여행 가시는 분 요거 꼭 사보시길. ㅎㅎ
가게 이름은 오챠노코 사이사이 おちゃのこさいさい 産寧坂本店 라는 곳입니다.
[구글맵 좌표]
이상 당일치기 교토 여행기였습니다. :)
'여행 > (해외) 여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쿄여행 혼자 다녀온 후기 & 일기 (1) | 2025.01.07 |
---|---|
(여자혼자 일본여행) 일본에서 먹었던것들 총정리 (0) | 2023.11.13 |
공황장애 환자의 일본 여행 (도쿄편) (0) | 2023.10.21 |
공황장애 환자의 일본 여행 (오사카편) (2) | 2023.10.06 |
댓글